[프로야구] 양승호 감독 사퇴… 롯데 KS진출 실패 책임

입력 2012-10-30 18:37

롯데 자이언츠의 양승호(52)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롯데는 “양 감독이 지난 24일 장병수 대표이사와 면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심사숙고 끝에 사퇴 의사를 수용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양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지만 내년까지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게 됐다.

롯데가 양 감독과 결별을 선언하게 된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장 대표는 올해 초 “프로야구 구단이 2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한다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롯데는 1992년 우승 이후 20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양 감독은 취임 당시 “향후 두 시즌 이내에 팀을 한국시리즈에 반드시 진출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양 감독 후임으로는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노련한 전직 감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인사로는 김인식(65)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데다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김성근(70) 고양 원더스 감독, 조범현(52) KBO 육성위원장도 감독 후보군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