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위 화분 하나… 가을이 물들었네
입력 2012-10-30 18:26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직장인이라면 ‘책상 가드닝’을 해보자. 단풍 구경 따로 갈 필요없을 만큼 나무가 많은 뜨락이 있어도, 아기자기한 손바닥 정원을 가꿔 놓은 예쁜 베란다가 있어도, 직장인이라면 그것들을 즐길 시간이 거의 없다.
리빙 교육기관 ‘까사스쿨’ 플라워 팀장 허윤경 차장은 “책상에서 즐기는 가드닝은 바쁜 일상 속에 작은 여유와 함께 공기 정화, 수분 공급,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한겨울에도 사무실은 대개 22∼26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식물을 기르기에는 안성맞춤.
손바닥만한 책상에서 무슨 가드닝이냐고? 큰 화분을 키우라는 얘기가 아니다. 물컵 정도 놓을 공간이면 충분하다. 종이컵이나 유리컵 등에 심어 책상 한쪽에 놓아두면 된다. 화분 크기가 작다고 해서 효과가 적은 것은 결코 아니다. 허 차장은 “식물은 잎의 기공을 통해 대기로 물을 배출하는 증산작용으로 실내 습도를 조절해주고, 피톤치드를 뿜어내 살균 효과도 있어 업무에 지친 뇌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고 말했다.
혹시 벌레라도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 걱정은 접어 둬도 된다. 배양토를 이용하거나 보통 흙이라도 전자레인지에 3∼4분 넣어 돌리면 살균이 돼 벌레 걱정은 할 필요 없다. 가드닝을 위해 일부러 화분을 구매할 필요도 없다. 식물을 살 때 담겨오는 기본 플라스틱 화분에 쓰다 남은 포장지를 둘러만 줘도 예쁘다. 또 이 빠진 유리컵을 재활용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화분이 된다.
허 차장은 “건조하고 답답한 사무실 공기에 활력을 주고 싶다면 세프렐라, 남천, 대국도 등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한 식물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물을 좋아해 분무기로 자주 스프레이 해주면 잘 자란다. 컴퓨터를 하루 종일 쓰는 직장이라면 전자파차단 효과가 있는 선인장, 알로에, 미니 스파트필름 등을 고른다. 겨울에도 주1회 정도 물을 주면 충분하다.
기억력과 업무능력이 떨어져 고민이라면 기억력 증강과 신경 안정에 효과가 있는 로즈마리, 레몬밤, 민트 등 향이 강한 허브 화분을 준비한다. 잎이 힘없이 늘어질 때 물을 주면 되는데, 대체로 3∼4일에 한번쯤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