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공기업] 나누고 함께하고… 영세민에 깊은 관심 지역사회 소득증대 앞장
입력 2012-10-30 18:21
공기업들이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중심이 돼 비효율 방만경영의 온상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벗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혁신의 핵심은 경영효율성 제고와 사회공헌 활동 강화다.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접목해 비효율의 때를 벗겨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현대건설 수장 출신인 이지송 사장이 취임한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H는 최대 현안인 부채 감소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고, 고유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주요 국책사업과 해외 물시장 진출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고강도 경영혁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6년 연속 물값 동결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김건호 사장 주도로 전사적 재무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김중겸 사장은 해외사업 강화를 강조한다. 자원개발이나 플랜트 건설 등 해외 부문에선 철저히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전력 공급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국내 부문에서는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선 혁신활동 구현을 위해 ‘B&F’(Best&First)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강수 사장의 경영화두인 발상 전환을 따라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영현장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바꿔놓았다.
공기업들은 국민의 비판적 평가를 의식해 내부 개혁에 속속 착수하고 나섰다. 석유공사는 공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 인재를 2명이나 임원으로 임명했고, LH는 물품구매 입찰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클린심사제를 도입했다.
공기업들은 경기침체와 양극화 심화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공기업 한 관계자는 30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주요 공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생색내기에 그쳤고 오히려 직원들의 후생복지에 치중했다는 비난이 더 높았다”며 “하지만 최근 동반성장, 상생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기업들도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 영역과 지출의 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기업들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영세민 계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지역사회의 소득증대와 환경보호운동 등 지역사회 밀착 사업들도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이다. 이밖에 한전, 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공기업들은 협력중소기업의 동반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