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교파 초월한 성도 간 영적 네트워크 구상”
입력 2012-10-30 18:16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 취임 조석환 성결대학교 이사장
지난 25일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에 취임한 성결대학교 조석환(67·사진) 이사장은 재임 기간 평신도의 영성회복과 성도 간 네트워크 및 코이노니아(교제), 통일을 대비한 한국교회의 역량 강화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회장은 “현재 한국교회의 평신도가 500만명이라고 하는데, 평신도회의 대표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거운 직임을 맡았기 때문에 믿음의 리더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더욱 조심하며 평신도협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믿음의 유산으로 모친인 고 하순기 권사와 고 권중찬 장로를 소개했다. 조 회장은 “어머니께서는 항상 세상과 구별된 믿음을 가질 것과 하나님의 말씀과 어긋난다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 길이라 할지라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 회장은 평신도 영성회복 운동에 역점을 두고 협의회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영국을 여행하면서 18세기 가장 융성했던 크고 아름다운 영국 교회들이 지금은 문을 닫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를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평신도가 생활 속에서 ‘복음의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성경지식의 전수와 실천사항 등을 전달하고 평신도들이 영적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모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도 간 네트워크 형성과 교제를 통한 평신도 공동체의 회복도 그의 주요 미션이다. 조 회장은 “지역사회 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성도 간 사랑의 네트워크를 결성해 서로의 필요를 실제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영적 인프라(기반시설)를 구축하고 싶다”며 “이와 함께 정부의 각종 복지정책과 성도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연결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통일한국 시대의 한국교회의 역할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남북통일이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본다”며 “한국교회와 평신도가 통일을 남의 일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통일시대 북한 선교와 북한 주민과의 화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교회와 평신도들이 남한과 북한이 서로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위기를 거론하며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어려울 때 하나님 앞에 매달리다가 이제 먹고살 만하니까 하나님을 멀리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의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국교회와 평신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