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관중 40%가 여성… 이들은 왜 열광할까?

입력 2012-10-30 18:14


수요기획(KBS1·31일 밤 11시40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팬 김은주씨, 롯데 자이언츠 팬 정춘심씨. 두 사람은 각기 수입 300여만원 중 100만원을 야구 관련 비용에 쓰는 ‘열혈 팬’이다. 회사원인 20대 은주씨는 명품 백에 쓰는 비용은 아까워해도 야구 보는데 드는 비용은 앞뒤 안 재고 쓴다. 40대 춘심씨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롯데를 응원한다. 이 ‘극렬 엄마’ 때문에 중학생, 초등학생 자녀 둘은 아빠 손에 맡겨지기 일쑤.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그 경기장을 찾는 관중 40%는 여성 팬이다. ‘수요기획-그녀가 야구장으로 간 까닭은?’은 남성 스포츠로 여겨왔던 야구에 왜 여성 팬이 몰리는지를 현장감 있게 카메라에 담았다.

여성 팬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롯데 자이언츠의 본거지 부산 사직구장. 봉지와 신문을 이용한 응원전은 클럽이나 콘서트장 분위기보다 더 뜨겁다. 각 팀을 구별하는 그들만의 응원문화 등으로 축제 분위기다.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전을 펼친다. 한 여성 야구팬은 “시험 치는 자식 성적 잘 나오기를 바라는 어머니 심정”이라며 여성만의 감성으로 표현했다.

이 프로그램에선 야구팬에게 ‘야구 여신’으로 불리는 최희 KBS N 아나운서의 야구사랑도 소개한다. 야구해설가 박노준이 말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 여성 팬과 여성 서포터즈 운영에 관한 얘기도 흥미를 더한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