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봤다” 발언 천영우 고발… 민주, NLL 대대적 반격
입력 2012-10-30 21:22
민주통합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에 대한 총반격에 나섰다.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봤다고 밝힌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전형적인 북풍 자작극”이라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법제사법위 소속 박범계 서영교 의원 등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이 무단 유출한 대화록을 본 천 수석의 행위는 보호기간 중 대통령지정기록물 열람을 금지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거짓말을 유포하고 박근혜 후보가 이에 호응했는데 이는 국기문란 사태”라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캠프의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도 라디오에 나와 “NLL 포기 발언이 (대화록에) 없다면 박근혜 후보는 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 등은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광진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에는 16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서명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이 과거 성추행으로도 볼 수 있는 글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변태적 성욕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 담긴 것”이라며 “‘막말제조기’라 부를 만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정수장학회가 박정희 정권에 의해 강탈됐다는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을 통한 화해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국정원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원세훈 원장이 ‘화해위 의견과 일치한다’며 강탈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김 의원 막말 논란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신 사과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