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일자리 3년간 2만6000개 늘린다

입력 2012-10-30 22:16


은퇴했거나 퇴직을 앞둔 예비노인들이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센터가 2015년까지 서울의 자치구마다 한 곳씩 설치된다. 어르신들을 위한 공공형 일자리와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도 대폭 늘어난다.

서울시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어르신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어르신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말 은평구 녹번동 옛 국립보건원 안에 ‘서울 인생이모작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240만명으로 추정되는 서울지역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 예비노년층의 취업 및 사회공헌활동 등을 지원하게 될 곳이다. 시는 2015년까지 15곳에 센터를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성과 경륜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문직 은퇴자 인재은행’도 구축된다. 인재은행에 등록하면 전문분야에 따라 공공시설 명예기관장, 복지법인 공익이사, 청소년 카운슬러, 창업 멘토 등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 7월쯤 구축해 2015년까지는 등록 인원을 500명 규모로 늘려 운영할 방침이다.

어르신 일자리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어르신형 공공 일자리를 2015년까지 올해보다 2만6000개 많은 6만3000개까지 늘린다. 7개월인 일자리사업 참여기간도 내년부터는 9개월로 연장한다.

현재 2곳밖에 없는 독거어르신 통합돌봄지원센터는 2015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대된다. 소규모 어르신복지센터, 노인요양시설, 주·야간보호 데이케어센터 등 지역밀착형 복지시설도 2015년까지 764곳 확충한다.

시는 아울러 어르신들이 생활하기 편리하도록 설계된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을 2015년까지 세곡·신정·천황 등 9개 주택사업지구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종묘 및 탑골공원, 경로당 등을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월부터 총 22회 정책워크숍 등을 통해 어르신과 관련 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마련했다”면서 “국가발전의 주역으로 활약해온 어르신들께 힘이 되어 드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