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도로 건설 때 자연 생태계 단절시키지 말아야

입력 2012-10-30 18:29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기상이변은 대재앙을 예고한다.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키는 일은 인류 생존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다.

그물망처럼 펼쳐진 전국 도로망이 자연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파괴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는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한다. 야생동물 서식지와 인접한 도로 위에선 죽음의 행렬이 이어진다.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도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도로에 방치된 야생동물의 사체나 갑작스러운 야생동물의 출몰은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차량들의 연쇄 추돌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로공사는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동물의 이동이 잦은 지역엔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도로 주변에 동물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호랑이 울음소리를 내보내거나 호랑이 배설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미봉책에 불과하다. 도로건설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단절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도 밝지 못하다.

최일걸(전북 전주시 서노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