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혼돈·절망의 20세기에 절대 복음을 전하다… ‘위대한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조용기’
입력 2012-10-30 18:28
위대한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조용기/ 이승한 지음/쿰란출판사
‘생존하는 복음주의권 목회자 중 한국과 미국, 세계교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목회자를 꼽는다면?’
아마 이 질문에 대부분 성도들은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한국의 조용기 목사를 떠올릴 것이다. 한 사람은 전 세계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며 미국 정신사를 이끄는 대표적 ‘멘토’로, 한 사람은 전 세계 오순절 성령운동을 이끌며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영적 지도자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대한 신앙 ‘거목’으로 인정받는 그레이엄 목사와 조 목사를 비교·분석한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위대한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조용기’(사진·쿰란출판사)는 20세기 복음주의 운동과 오순절 운동의 흐름을 짚어보고 각각의 운동을 대표하는 두 목회자의 삶을 조명한다. 그리고 대표적인 두 목회자의 메시지에서 나타난 특징과 세계 전도사에 끼친 영향을 기술했다.
‘위대한…’에는 20세기 복음주의 운동과 오순절 운동의 대표주자인 그레이엄 목사와 조 목사의 출생과 신앙여정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특히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자주 발견된다. 많은 독서량과 호감이 가는 품성, 라디오 TV 등 미디어를 통한 효과적 전도, 공산권 선교, 전 세계를 순회하며 펼친 대규모 전도 집회 등이다.
‘위대한…’은 이들 두 목회자가 펼친 부흥운동이 결과적으로 전 세계 부흥운동에 적잖은 영향력을 끼쳤다고 평가한다. 비결은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는 로드십에 있었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나는 믿음으로 얻었나이다. 이제 나는 믿음으로 성경을 당신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경우 내가 밝은 빛을 받을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겠습니다.”(그레이엄 목사·85쪽)
“나는 오직 성령을 모시고 살며 성령께 전적으로 복종하고 성령을 의지합니다.”(조 목사·162쪽)
두 영적 거장은 무엇보다 영혼 구원에 대한 철저한 소명의식이 있었다. 그것은 철저히 성경에 근거한 메시지, 동시대적 설교, 구원의 현재성 부각, 종말론적 영성으로 표현됐다. “내가 할 일이란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내가 서 있는 곳이면 어디든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빌리 그레이엄) “복음을 통해 죽어가는 영혼들이 다시 살아나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영혼 구령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됩니다.”(조용기)
책에서 두 사람의 차이점도 발견할 수 있다. 그레이엄 목사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순탄한 목회자의 길을 걸었으며 순수 복음 전도자로 활동했다.
반면 조 목사는 육신의 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있다가 신유의 은사를 체험하고 천막교회를 시작해 85만명의 초대형교회로 성장시킨 드라마틱한 여정을 걸었다.
저자인 이승한 국민일보 종교국장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 목회자인 만큼 조 목사의 신학여정을 좀 더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1950년대 희망의 신학으로 출발해 60년대 중반∼80년대 초반 긍정의 신학, 80년대 중반 창조의 신학을 거쳐 2005년부터 섬김과 나눔의 신학으로 승화된 뒷이야기를 기술해 놨다.
마지막 부록으로 실린 50페이지 분량의 조 목사 강연내용도 흥미롭다. 지난 9월 서울신대 초청 ‘제1기 영성강좌’ 강연록은 조 목사의 54년 목회 사역의 핵심을 축약해 놓았다. 이 부분은 조 목사가 어떻게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으며, 오중복음(중생 성령 신유 축복 재림의 복음) 삼중축복(영적 물질적 육체적 축복) 4차원 영성(생각 꿈 말 믿음)이라는 신학 기초가 어떻게 발원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세계 부흥운동 역사 속에서 빛나는 두 분을 비교·연구함으로써 지난 세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어떻게 선교의 불꽃을 지켜왔는지 증언하고자 했다”면서 “두 분의 열정적 선교사역과 헌신을 본받아 21세기에도 위대한 복음전도자가 나오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