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는 지금부터” 위대한 가을 예고… 한국시리즈 4차전
입력 2012-10-29 21:31
SK가 화끈한 홈런포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박재상과 최정의 연속타자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4대 1로 물리쳤다. 이로써 KS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낭떠러지로 내몰렸던 SK는 홈에서 기분좋은 2연승을 내달리며 시리즈 전적 2승2패의 동률을 이뤘다. 반면 삼성은 식어버린 방망이와 무너진 불펜을 부활시켜야하는 숙제를 안고 5차전에 나서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전날에 이어 4차전도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SK는 4회말 홈런포 두 방을 포함해 4안타로 3점을 먼저 얻었다. SK는 삼성 선발 미치 탈보트에 3회까지 단 한 명도 진루하지 못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4회말 1사 후 박재상이 탈보트와 6구째 가는 접전 끝에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재상은 팀의 첫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하며 득점의 물꼬를 텄다. SK는 곧바로 타석에 나온 최정이 공을 좌측 펜스에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박재상과 최정의 백투백 홈런은 KS 역대 7번째이자 포스트시즌 19번째이다. SK는 또다시 김강민이 적시타로 2루에 있는 이호준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으로 달아났다. SK는 6회초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지만 7회말 대타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4-1로 달아났다.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운 SK는 승기를 잡은 6회초부터 송은범, 박희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가동해 3점차 승리를 낚았다. 김광현은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4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삼성은 4회초 무사 1, 2루에서 2루에 있던 이승엽이 최형우의 우익수 플라이가 잡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3루로 뛰다 더블아웃 된 게 가장 뼈아팠다. 또 6회초 무사 1, 2루에서도 구원으로 나온 송은범의 구위에 밀려 1점을 얻는데 그친 것도 아쉬웠다. KS 5차전은 31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