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北문제 직접 관여 검토”… 서울평화상 수상
입력 2012-10-29 21:08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여건이 갖춰질 경우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제가 직접 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서울평화상 시상식 수상 연설에서 “평화롭고 비핵화된 한반도 건설을 위해 제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영양실조와 영유아 발육 부진이 매우 심각하고 국제사회의 식량·영양 지원이 삭감돼 큰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기후변화, 여성·아동 분야 등 세계적인 의제를 설정하고 큰 진전을 이뤄낸 점이 높이 평가돼 이 상을 수상했다. 서울평화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해 제정됐다. 한국인이 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반 총장은 영토·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과 관련해 “지도자들은 자제하면서 대화와 협력,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이 동북아 외교 갈등과 관련해 ‘역사 인식’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는 처음이다. 반 총장은 상금 20만 달러 중 절반은 유엔의 순직 직원 가족을 위한 기금에, 나머지는 유엔 중재외교 기금에 기부키로 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