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겸 PC… 클릭 대신 터치하세요
입력 2012-10-29 19:15
‘태블릿 같은 PC, PC 같은 태블릿.’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영체제(OS) ‘윈도8’을 내놓으면서 시장엔 윈도8용 PC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윈도8의 등장으로 PC시장이 노트북과 태블릿이 결합된 신개념 노트북 전쟁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신개념 노트북에 대한 정확한 명칭은 없다. 제조업체에 따라 스마트PC, 탭북, 컨버터블PC 등 다양한 이름을 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각각 ‘아티브 스마트PC’와 ‘H160’을 출시한 데 이어 29일 소니도 컨버터블PC ‘바이오 듀오 11’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 모두 모바일 방식이던 터치 기반의 UI(사용자 환경)를 PC에 접목한 게 특징이다. 화면만 떼어내 모바일 형태의 태블릿으로 사용할 때는 ‘메트로UI’의 윈도8을 사용하고 키보드를 부착해 노트북으로 사용할 때는 PC버전의 윈도8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동일한 OS다 보니 그 안에 담긴 문서파일이나 동영상, 음악 등 데이터 및 구동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신개념 노트북은 최근 변화하는 PC 환경이 만들어냈다. 지난 10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IDC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 미만의 낮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태블릿PC 시장은 빠르게 판을 키웠다. ABI리서치는 2016년 태블릿PC 판매량이 노트북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침체된 PC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던 제조업체들은 PC와 태블릿을 결합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는 안드로이드와 iOS 등 모바일OS를 내놓은 구글, 애플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MS가 윈도8을 내놓으면서 가능해졌다.
삼성전자의 ‘아티브 스마트PC’는 키보드가 분리 가능하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된 S펜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갤럭시 시리즈에서 인기를 얻은 ‘S노트’, ‘S카메라’, ‘챗온’ 등 24개 앱도 넣었다.
LG전자의 탭북PC ‘H160’도 슬라이딩 방식의 키보드가 본체에 내장된 형태로 평상시에는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소니는 태블릿과 울트라북의 경계를 허문 ‘바이오 듀오 11’을 내놨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