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0원 전쟁’ 이어 쇠고기 ‘50원 전쟁’

입력 2012-10-29 21:58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쇠고기를 두고 또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양사는 다음 달 1일 한우데이를 앞두고 쇠고기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가격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 달 1일 하루 동안 삼성·KB카드로 구매할 경우 한우 1등급 등심 100g을 3250원에, 국거리·불고기는 1700원에, 사골은 970원에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얼마 후 롯데마트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간 롯데·신한카드로 결제 시 등심 3250원, 국거리·불고기 1650원, 사골 97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 이마트와 등심값과 사골 값은 같지만 국거리·불고기를 50원 저렴하게 한 것이다.

그러자 이마트는 다시 국거리·불고기를 1600원, 사골은 900원으로 가격을 수정했다. 국거리·불고기와 사골을 각각 50원, 70원 싸게 했다.

지난주 삼겹살 ‘10원 전쟁’에 이어 쇠고기로 또 가격 싸움을 벌인 것이다. 이마트는 롯데마트가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미 가격을 확정하고 전단지를 돌렸는데 롯데 측이 뒤늦게 우리를 보고 가격을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한우데이 행사는 해마다 있는 거여서 시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뿐인데 그걸 왜 경쟁사 따라하기로 보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홈플러스도 다음 달 1일 한우 전 품목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쟁 업체와 가격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세부 판매 가격은 행사 전날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