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농구 2억대 ‘뇌물 판정’… 심판·감독 등 151명 적발
입력 2012-10-29 19:03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 실업팀 등 아마추어 농구경기의 승패를 좌우한 2억원대 ‘검은 거래’가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들은 범죄의식 없이 수년간 관행처럼 금품을 받아 나눠 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2계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농구대회에서 유리한 판정과 우승 대가(축승금) 등으로 2억4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수뢰 등)로 대한농구협회 심판위원장 등 협회 관계자와 심판, 감독, 코치 등 151명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심판위원장 정모(60)씨와 협회 부회장 진모(62)씨, 심판 최모(33)씨 등 73명을 입건했다. 상대적으로 금품 액수가 적은 심판이나 지도자 등 78명은 해당 교육청과 학교에 기관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판위원장 정씨 등 협회 관계자들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 실업팀 코치, 감독 등 97명으로부터 경기에 유리한 특정 심판 배정 청탁을 받고 차명계좌 등으로 256차례 1억9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 등 심판 16명은 같은 기간 감독, 코치들로부터 “판정을 유리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모두 155차례 57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