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앵그리버드, 사용자 정보 빼간다”

입력 2012-10-29 18:43


앵그리버드가 사용자의 정보를 빼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마트폰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중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인 앵그리버드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입수해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앵그리버드만이 아니다. 매일 새로운 성경 구절을 메시지로 보내주는 앱, 사전 앱, 플래시 불빛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앱 등은 위치뿐만 아니라 성별, 스마트폰의 식별번호, 심지어는 연락처와 사진까지도 유출시킨다.

카네기멜론대학 제이슨 홍 교수는 “40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을 알고 있는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며 “어떤 이는 조사 중 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는 앱을 지워버렸다”고 밝혔다.

NYT는 “앵그리버드 제조업체 로비오는 홈페이지에 정보 유출에 관해 상세하게 안내해놓긴 했지만 이것은 정보 제공을 선택하라기보다는 정보를 빼가겠다는 선포에 더 가깝다”며 “정보 유출을 거부하면 아예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한 제작사도 문제이고, 이를 법적으로 규제할 장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비오는 “개인정보에 기반한 광고를 원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접속하지 마시오”라고 권하고 있다.

미국에선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스마트폰 플랫폼을 만드는 업체들이 자발적인 개인정보 협약을 체결했으나 법적 책임이 없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는 개인정보 보호권을 보장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내년까지도 입법 여부는 불투명하다. NYT는 “수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정보 보호권을 약화시키기 위해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