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직장암 예방하려면

입력 2012-10-29 18:26


젊은 나이에 직장암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1위를 차지했던 백청강씨도 얼마 전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직장암은 결장과 항문을 연결해 주는 부위에 생긴 암이다. 전체 암의 약 5.9%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보다는 남자, 젊은이보다는 50세 이상 고령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암이기도 하다. 그러나 20대 백씨의 사례에서 보듯 나이가 젊다고 안전지대라며 마냥 안심할 수만도 없는 게 직장암이다.

직장암은 최근 들어 열량이 높은 음식과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위주로 한 서구식 식생활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에게서 적잖이 발견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암은 평소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지 않는 사람과 복부비만으로 허리둘레가 굵은 사람들에게도 잘 생긴다.

직장암은 말기에 이르도록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이상을 느낄 정도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직장암으로 인한 가장 흔한 증상은 배변 시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이다.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하는 증상도 자주 동반된다. 더불어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빈혈, 복부 불편감 등이 나타나면 한 번쯤 직장암의 발병을 의심해 전문의와 상담을 해 보는 게 좋다.

직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무엇보다 대장내시경검사를 이용한 정기검진을 습관화해야 한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비교적 느린 암이라 정기검진은 보통 5년 단위로 받도록 권장된다.

직장암은 가급적 초기에 발견, 암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리고 재발 및 원격 전이를 막기 위한 면역치료와 섭생이 필요하다. 한방 면역요법도 재발 및 전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방 면역요법은 암 환자의 몸에 나쁜 습열(濕熱) 기운을 제거하고, 체내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독소를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면역력을 강화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나타난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견뎌내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직장암 환자는 이밖에 생냉경물(生冷硬物), 즉 얼음이나 냉수처럼 차고 딱딱하며, 익히지 않은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술, 밀가루 음식, 맵고 짠 음식 섭취도 좋지 않다. 기름진 음식 섭취도 삼가야 한다. 차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직장암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피할 수 없다면, 가능한 한 초기에 제거해야 한다. 그러자면 젊을 때부터 정기검진을 습관화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위주의 식생활 개선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성수 소람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