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산화 막’ 불순물 없애면 뼈 유착비율 100%… 단단히 고정
입력 2012-10-29 18:24
임플란트(인공치아를 받치는 나사 못)를 잇몸 뼈에 더 단단하게 고정시키려면 임플란트 표면의 산화 막 활성도를 최고조로 높인 후 시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의료원 치과대학병원 보철과 이재훈 교수팀은 29일 “임플란트에 5분간 자외선을 쪼여 표면 산화 막의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시술하자 종전 50∼65%에 불과하던 골(뼈) 유착 비율이 약 10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최근 발행된 인공치아 분야 국제 학술지 ‘임플란트 덴스트리’ 10월호에 게재됐다.
골 유착이란 잇몸 뼈에 박은 임플란트에 뼈 조직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히 결합되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로 임플란트가 잇몸 뼈에 제대로 붙지 않고 따로 노는 현상은 ‘불유합(不癒合)’이란 용어로 불린다. 이땐 임플란트 시술이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이 교수팀은 이런 이유로 흔들거려 재시술 위험에 놓인 임플란트들을 수집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임플란트 표면의 산화 막에 붙은 이물질이 골 유착을 방해한 게 시술 실패의 주원인으로 드러났다.
산화 막은 잇몸 뼈의 골세포와 임플란트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이 산화 막의 활성도는 임플란트 표면이 생산 단계에서 공기 중 산소와 처음 접촉해 산화 막을 갓 형성했을 때가 가장 높다.
이 교수팀은 갓 생산한 임플란트의 골 유착 비율을 생산 후 4주가 지난 임플란트의 골 유착 비율과 비교한 결과 무려 2.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통과정에서 탄화수소와 같은 대기 중 유기물질이 결합하면서 임플란트 표면의 산화 막 활성도를 떨어트린 탓이다.
이는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임플란트 표면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현재 시술 전에 약 5분간 자외선을 쪼여 표면 산화 막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자외선 처리법, 생산 직후 최고조에 이른 표면 산화 막을 그대로 보호·유지하는 플라즈마 처리 기법 등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