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골목상권 살리기’ 격돌
입력 2012-10-29 19:18
여야 대선 후보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의 행사장에 나란히 참석해 각기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으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박·문·안’ 세 후보의 첫 합동연설이 열린 셈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골목상권 살리기운동 전국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박 후보는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입 억제를, 문 후보는 중소상공인 지원 정책구조 마련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일자리 만들기와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로 단상에 오른 박 후보는 “골목상권 문제는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자 공정경제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형마트의 난립으로 전통시장의 생존이 위협받고 동네슈퍼와 소상공인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을 어렵게 하는 카드수수료, 백화점 판매수수료, 은행수수료 등 3대 수수료 인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골목상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있는 정책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의 기업 살리기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문 후보는 “토목 중심, 대기업 중심의 1970년대식 성장을 추구할 게 아니라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제성장의 두 날개인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일이 경제민주화이자 골목상권 살리기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일자리 부족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 소상공업체가 난립하고, 또 창업이 실패하니까 신용불량자를 낳는다”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구직자가 자영업에 뛰어들지 않도록 만드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의 대등한 협의를 위한 가맹점연합회(가칭)를 설립하는 방안, ‘사회통합 일자리 기금’을 조성해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소업체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