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2.2명… 한국 100세 이상 비율 꼴찌

입력 2012-10-29 21:26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백세인) 인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세인 비율은 장수 국가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한국보건복지학회장인 원광대 김종인 교수는 18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인구 10만명당 백세인 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2.2명으로 전체 평균(14명)에 훨씬 못 미쳤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는 OECD 34개국 중 인구 센서스상 백세인 데이터(2005∼2007년)를 공개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과의 상관성을 찾기 위해 세계은행의 데이터베이스와 국내 통계청 자료 등을 활용했다.

백세인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로 10만명당 36.4명이었다. 이어 일본 19.8명, 미국 17.9명, 이탈리아 17.2명, 스위스 16.9명, 영국 16.5명, 스웨덴 15.8명, 호주 15.7명, 캐나다 14.8명, 덴마크 13.4명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 백세인 인구 비율은 국민총생산(GDP) 중 보건의료비 지출 비중과 공공부문의 의료비 지출이 많을수록 높았다. 반면 높은 여성 자살률과 산업재해율은 백세인에 대한 장수 지표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OECD 국가만 놓고 봐선 한국은 장수 국가로 보기 힘들다”면서 “백세인, 즉 장수인을 늘리려면 노인 보건의료 재정을 늘리고 자살률을 떨어뜨리는 등 국가 차원의 보건복지 예방사업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국제 노화(Ageing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