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安 ‘진심캠프’, 일반인도 들락날락… 자유분방

입력 2012-10-29 21:22

‘허세 없는 정치’ ‘상식이 통하는 세상’ ‘동등한 기회’ ‘나의 장애를 느낄 수 없는 사회’….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 5층 한쪽 벽면엔 색색의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에게 ( )를 바란다’에서 ( )에 넣고 싶은 시민들의 바람이 적혀 있다. 안 후보는 이 벽 앞을 지날 때마다 멈춰 서서 이 내용을 꼭 읽어본다고 한다. ‘소통’을 중시하는 안 후보의 철학은 캠프 곳곳에 숨어 있다.

캠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5층 민원실은 누구나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카페처럼 꾸몄다. 공간 구분도 통유리를 이용해 투명성을 강조했다. 따뜻한 느낌의 주황을 상징색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희망을 의미하는 ‘쪽빛’으로 결정돼 캠프는 파랗게 꾸며졌다. 이런 아이디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도왔던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에게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캠프는 층마다 100평 남짓 된다. 4층엔 기자실과 공보실이 있고 6·9층은 캠프 관계자와 포럼 교수진만 출입이 허용되는 통제구역이다. 안 후보는 지방 일정이 없는 한 6∼7평 되는 6층 후보실에서 하루 평균 2시간가량 머문다.

캠프는 처음 문을 연 지난달 2개 층만 임대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규모를 배로 늘렸다. 그만큼 참여 인사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안 후보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단일화 압박이 강해지자 캠프 관계자들은 언론의 눈을 피해 아예 캠프 밖에서 회의를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캠프의 하루는 “우리는 하나다. 아자, 아자”란 구호로 시작된다. 오전 8시 첫 회의에서 캠프 관계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윤태곤 상황실장의 ‘조간 브리핑’을 듣고 몇 가지 현안을 논의한 뒤 이 구호를 외친다. 하루가 끝나는 건 오후 9시 팀장급 회의를 마친 뒤다. 하루 종일 캠프가 돌아가는 데에는 자원봉사자 200여명의 손길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29일 “안 후보를 돕겠다고 찾아오는 이들 대부분은 정당 경력이 없는 ‘일반인’이라는 게 우리 캠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