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한달 맞은 최갑종 백석대학교 총장] “기독교적 영성 두루 갖춰야 진정한 글로벌 인재”

입력 2012-10-29 18:09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중부권 대학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백석대학교 6대 총장에 최갑종 교수가 취임한 지 지난 27일로 한 달을 맞았다.

바울신학에 정통한 전문가로 평생 연구에 몰두해 온 그를 서면 인터뷰했다.

-총장에 취임하지 한 달이 지났다. 총장으로 어떤 포부와 목표를 갖고 있는가.

“백석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의해 세워진 기독교 대학이다. 교회와 성도들은 물론 국민들, 특별히 학생들과 교수님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독교 대학을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더욱 견지하면서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건강하고 내실 있는 백석대학으로 세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장의 포부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어떤 것인가.

“세계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기독교대학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속화됐다. 기독교 대학의 본래 설립정신을 유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백석대학교는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먼저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을 알아가게 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학생들을 건강하고 창조적인 인재로 만들기 위해 대학예배, 기독교인성 과목, 담임목사제, 캠퍼스전도 그리고 기독교 신앙과 인격을 갖춘 교수님들과의 멘토링제 등으로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 인격과 접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로 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조직 개편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하고자 한다. 기독교대학이라고 해서 교육과 학문의 수월성이 뒤떨어질 수 없다. 교수의 교육과 연구 활동을 더욱 장려하고 지원하며 잘 가르치는 대학, 취업 잘하는 대학이 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는 여러 기독교 대학이 있다. 백석대학교만이 갖고 있는 특징은.

“백석대학교는 전문지식과 기술교육, 기독교적 인성과 덕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4년 동안 매주 채플 참석을 의무화하고 학점(8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 매학기 기독교 이해 과목을 이수하도록(8학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부마다 전담 담임목사를 두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봉사 체험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기도하고 함께 일하는 신앙공동체라는 점이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교수 또 서로 믿음 안에서 돕고 세워주는 신앙 공동체의 분위기는 백석대의 큰 자랑이다.”

-백석대학교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기독교 가치관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글로벌 인재는 지성 인성 감성은 물론 기독교적 영성을 두루 갖춘 사람을 가리킨다. 기독교 영성을 강조한 것은 기독교적 영성을 가질 때 비로소 지성 인성 감성을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해, 그리고 인종과 신분 성별의 장벽을 뛰어넘어 인류를 위해 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은 모든 민족과 인종을 향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을 실천하는 열린 마음의 유능한 인재를 만들어낸다. 백석대학교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장님은 신학자로 알려져 있다. 세상은 지금 경제난, 빈부의 차이, 교육현장의 붕괴, 묻지마 범죄, 자살 등으로 공동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성경에 그 답이 있다. 로마서 1장 18∼32절에 보면 인간사회의 모든 범죄와 사회악과 윤리적 범죄의 근저에는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떠난 불신앙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해결은 돌아온 탕자처럼 인류가 창조주 하나님께 돌아갈 때만 가능하다. 곧 창조주 하나님과 인류의 수직관계가 바르게 될 때에 비로소 너와 나, 나와 세상, 나와 자연과의 수평적 관계도 바르게 될 수 있다. 물질숭배와 쾌락과 편리만을 추구하는 것으로는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우리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약한 자의 짐을 담당하려는 헌신된 마음이 있어야 사회가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님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 왔는가.

“나는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대학시절부터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을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다. 나에게 맡겨진 사명과 책임을 다하는데 나의 존재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려는 자세를 늘 견지하려고 노력해 왔다.”

-학생들은 어떤 태도로 대학생활을 해야 하나.

“미국에서 10여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놀란 것은 학생들이 너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너무 공부에 시달리고 진액을 쏟아서인지 대학에 들어와서 노는데 치중하거나 취업공부에만 열중하더라. 비판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인문학 공부는 기피한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공부에 보다 열정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바른 인생관, 바른 가치관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미래 젊은이들을 훌륭한 일꾼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대학이 그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정부가 적극 도와야 하다. 교수들이 학문연구와 사역에 보람과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학문과 기술을 익히고 덕성을 키울 수 있도록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학생들을 한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고 획일화하며 학벌만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교육은 많은 학생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교육 패턴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을 존중하고 학생들은 헌신된 교사를 존중하는 교육 풍토 조성에 힘써야 한다. 훌륭한 인재는 정부와 사회 그리고 대학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만들어진다.”

최 총장은=고신대, 고신대 대학원 졸. 미국 리폼드신학교, 칼빈신학교 졸. 프린스턴 신학대학교 신학석사. 덴버신학교 철학박사. 백석대 교무처장, 신학대학원장, 신학부총장, 백석정신아카데미 사무총장 역임. 저서 ‘바울연구 1, 2’ ‘사도바울: 그의 삶, 편지, 그리고 신학’ ‘예수님의 비유연구’ 등 다수.

<인터뷰=이승한 종교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