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항기 희생자 10여년만에 안식… 113기 병원에서 납골당으로

입력 2012-10-28 19:50

경남 김해 돗대산에 추락한 중국 민항기 희생자들의 유골이 10여년 만에 병원에서 납골당으로 옮겨졌다.

희생자 유족들로 구성된 ‘김해 중국항공기 사고대책위원회’는 27일 창원 한마음병원에 임시 보관된 113기의 희생자 유골을 김해 신어공원 추모관 납골당에 안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책위 구대환 위원장은 봉안식을 마친 뒤 “이제 조금이나마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자국민이 희생됐는데도 정부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아 그간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유골이 2개의 유골함에 담겨 희생자 추모탑 인근의 납골당에 다다르자 유족 20여명은 고개 숙여 추모했다.

대책위와 사고 민항기 소속 중국 항공사 측은 지루한 법정 다툼을 해오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유골 안치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10년 넘도록 끌어온 사고 수습 작업을 마무리했다.

승객 등 160여명을 태운 중국 국제항공공사의 CA-129편 여객기는 2002년 4월 15일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다가 돗대산에 추락, 129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