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김강민 쐐기 3점포… SK 반격 1승

SK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반격의 1승을 거뒀다.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홈런 세 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두들겨 12대 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거두며 남은 KS에서 대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심창민, 차우찬, 권혁, 안지만 등 막강 불펜을 투입하고도 경기를 내준 삼성은 1패 이상의 충격을 받게 됐다.

결과는 SK의 큰 점수 차 승리였지만 경기는 중반까지 삼성의 분위기였다. 삼성이 이겼던 2차전과 경기 내용이 똑같이 흘러갔기 때문이었다. SK는 1회말 최정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지만 투수 실책이 원인이 돼 3회초 대거 6점을 뺏겼다. 실제 SK는 잘 던지던 선발 데이브 부시가 선두타자 진갑용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김상수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다 1루에 악송구하며 무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2차전에서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가 3회말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돼 대거 6실점했던 기억을 떠올린 SK 이만수 감독은 이번엔 채병용을 급히 마운드로 올렸다. 하지만 SK는 믿었던 채병용마저 또다시 최형우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는 등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이지만 막강 불펜을 보유한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5점을 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SK 덕아웃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배였다.

하지만 낭떠러지로 몰린 SK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3회말 박정권과 김강민의 연속안타로 2점을 만회한 SK는 4회말 선두타자 박진만이 바뀐 투수 차우찬의 2구째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정근우가 상대 투수 폭투로 한 점을 더 내며 5-6으로 바짝 쫓아갔다.

SK는 5회초 삼성에 한 점을 내줬지만 6회말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4회 솔로포를 터뜨린 박진만이 선두타자로 나와 3루 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번트를 댄 임훈이 투수와 3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공을 떨어뜨려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SK는 정근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든 뒤 1사 1, 3루에서 최정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악송구를 하며 두 점을 더 내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김강민은 안지만을 상대로 스리런포를 작렬, 11-7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강민은 KS 3차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미치 탈보트(삼성)와 김광현(SK)이 선발로 나오는 KS 4차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에 열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