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0] 초강력 허리케인 대선 영향 ‘촉각’
입력 2012-10-28 19:15
미국 대선을 열흘 남긴 상황에서 허리케인 비상이 걸렸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샌디’가 26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바하마에 상륙한 뒤 시속 25㎞로 미 동부 해안을 향해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샌디로 인해 카리브해 지역에서 5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샌디가 미 동부 해안에 상륙하기 전 북미 대륙의 계절성 기후나 동부 해안의 기상 상태와 결합하면서 초대형 폭풍우인 이른바 ‘프랑켄스톰(Frankenstorm)’으로 발전해 미 본토를 덮칠 가능성도 있다고 NHC는 경고했다.
미 연방 재난관리국(FEMA)의 크레이그 퓨게이트 의장은 “이번엔 단순히 동부 해안만이 아니라 더욱 광범위한 지역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초부터 버지니아주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 등 동부 일원 대부분이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허리케인 샌디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대선에 미칠 영향에 쏠린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투표 관련 장비를 철수시키기로 하는 등 조기투표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기투표에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할 경우 민주당이 대체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결국 조기투표에 차질이 빚어지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밋 롬니 후보가 28일로 예정된 버지니아 유세를 취소하는 등 공화당도 즐길만한 상황이 아니다. 버지니아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마다 승자가 갈리는 초경합주다.
오바마에게 허리케인 샌디는 의외로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대통령 후보가 아닌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적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과시할 경우 유권자들의 표심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