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또?…아이폰5 3차 출시국에 한국 제외설

입력 2012-10-29 05:10

한국이 애플의 아이폰5 출시국에서 또다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애플 전문매체인 맥루머는 26일(현지시간) 다음 달 2일 아이폰5가 출시될 국가를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나라는 인도, 멕시코, 그리스, 도미니카, 불가리아, 루마니아, 몰타, 태국, 크로아티아 등이다.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달 21일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1, 2차에 걸쳐 31개국에 내놨지만 한국엔 한 달이 넘도록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러다 보니 애가 타는 건 아이폰5를 유통하게 될 SK텔레콤과 KT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의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아이폰5 출시와 관련된 뉴스나 루머는 믿을 만한 게 못 된다”며 소문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아이폰5가 올 하반기 마지막 승부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이통사 실적이 안 좋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만회할 유일한 카드가 아이폰5”라며 “출시가 늦어진다는 건 아이폰5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이폰5에 맞춰 케이스 등 액세서리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벨킨, 인케이스 등 액세서리 업체들은 아이폰5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지만 정작 아이폰5는 나오지 않아 마케팅 시점조차 못 잡고 있다.

액세서리 업체 관계자는 “보통 액세서리는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을 때 내놓는다”면서 “아이폰5용 액세서리들도 만들어놨는데 출시일정이 오락가락하면서 어느 시점에 내놔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지난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말까지 총 100여개 국가에 아이폰5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출시일정에 대한 질문에 “예상 수요와 공급에 따라 미리 계획해 놓은 분기별 균형을 맞춘다”며 “때론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