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신발 멀티숍 시장 진출… 명동 등에 ‘페이리스 슈소스’ 1호점 개점 추진
입력 2012-10-28 19:10
불황으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력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가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발 멀티숍인 ‘페이리스 슈소스’ 1호점 매장을 올해 안에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발 멀티숍은 여러 브랜드의 신발을 한 매장에 모아서 파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ABC마트가 잘 알려져 있다.
이마트는 페이리스 슈소스 브랜드를 알리는 차원에서 명동 등 번화가에 플래그십 스토어(체험판매장)를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 페이리스 측과 국내 단독 유통 계약을 맺고 인터넷쇼핑몰인 이마트몰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이마트 매장 안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래 계획을 변경해 단독 매장을 열고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단독 매장을 확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신발 시장은 약 6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신세계는 올해 들어 신규 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약 10조원으로 추산되는 화장품 판매 시장을 잡기 위해 드러그스토어 사업에 진출해 ‘분스’ 의정부, 명동, 강남점 등 세 곳을 출점시켰고, 교외형 복합 쇼핑몰 사업을 위한 부지도 수도권 4곳 등 모두 6곳을 확보해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라이벌 롯데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점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매입하자 강남점이 있는 고속터미널 부지를 1조250억원에 매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신세계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신사업 진출에 나서는 것은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동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대형마트는 출점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강제휴무가 겹치면서 올해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백화점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좀처럼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행보는 유통 라이벌 롯데와 대조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의 경우 올해 하이마트 인수라는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시켰지만, 6월 신동빈 회장이 ‘위기경영’을 선포하면서 신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