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으로 경력으로 얽히고 설킨 ‘후보님’과 ‘회장님’
입력 2012-10-28 20:26
대선후보 ‘빅3’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번 대선 최대 이슈인 경제민주화를 놓고 재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학연을 중심으로 재계와 폭넓은 인맥을 쌓고 있다. 박 후보가 한화그룹과 인연이 있다면 문 후보는 경남고 동문들이 재계에 두루 포진해 있고, 안 후보는 IT기업을 비롯한 대기업 인사들과 친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후보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형제와 학연이 있다. 김승연 회장과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김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과는 서강대 동문이다. 김 회장과는 별다른 친분이 없는 데 비해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호연 전 회장은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친박인사다.
가까운 재계 인사로는 삼성 이건희 회장 비서실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꼽힌다. 박 후보의 ‘줄·푸·세’ 공약을 기획했던 이가 바로 그다. 이외에도 서강대 70학번 동기인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같은 전자공학과 출신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이 있다. 김정 한화그룹 상근고문, 김영태 SK그룹 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민유성 티스톤 회장(전 산은금융그룹 회장)도 서강대 출신 인맥이다.
문 후보는 경남고 동문을 중심으로 재계와 인연이 있지만 동창회에 자주 참여하는 편이 아니라 동문들과는 ‘가깝고도 먼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민주화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문 후보의 경남고 4년 선배다. 또 문 후보와 동기인 우상룡 GS건설 해외사업총괄 사장을 비롯해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박준 농심 사장, 박종영 태영건설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정철길 SK C&C 사장 등도 경남고 출신이다.
경희대 학맥도 넓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과 최신원 SKC 회장,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김정완 매일유업 사장 등이 거론된다.
안 후보는 초기 검증 논란이 일었던 포스코 사외이사 경력과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들의 친목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를 통해 재계 인맥을 쌓았다.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조용경 포스코엔지니어링 상임고문이 캠프에 합류했고, 지금은 모임이 주춤하지만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정용진 신세계부회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등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 간 관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따지자면 재계 2·3세들과도 학연이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전무 등이 안 후보가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수료했던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박용현 전 두산건설 회장은 안 후보처럼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택한 서울대 의대 동문들의 모임인 ‘경의지회’ 멤버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