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값 못하는 수입산 식기세척기… 국산보다 가격 3배 비싸고 세척력 등 성능은 떨어져
입력 2012-10-28 19:06
수입산 가정용 식기세척기 가격이 국산 제품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품질은 오히려 국산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소비자원에 의뢰해 시중에 판매 중인 12∼14인용 식기세척기 4개 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결과, 동양매직 식기세척기 가격은 61만3350원으로 독일산 보시 지멘스 제품(198만580원), 독일산 밀레 제품(185만30원)과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LG전자 제품 가격도 85만2690원으로 수입산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했다.
하지만 성능은 국산 제품이 수입산보다 뛰어났다. 소비자원은 그릇과 접시, 컵 등 식기 40개를 식기세척기에 넣고 세척 후 남은 오염 식기 수를 평가했다. 으깬 밥알, 마가린, 김칫국, 우유, 커피 등 오염 세척력을 시험한 결과 동양매직 제품은 자동코스(보통코스)에서 40개 식기를 모두 깨끗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나머지 3개 제품들은 1∼3개 식기를 세척하지 못했다. LG전자 제품의 경우 세척력은 수입산과 비슷했지만 물 사용량이 9.4ℓ에 불과해 다른 3개 제품(12.4∼16.6ℓ)보다 우수했다.
국산 식기세척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기능도 다양하게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매직과 LG전자 제품은 잠금장치, 종료알람, 시간표시, 분리세척, 예약기능을 모두 보유했다. 반면 보시 지멘스 제품은 종료알람 기능이 없고, 밀레 제품은 잠금장치와 예약기능만 탑재했다.
소비자원은 “수입 업체들은 독일 제품이 내구성과 디자인이 뛰어나고 소재가 우수해 제품 가격이 적정하다고 주장하지만 내구성은 국내에 공인된 시험방법이 없고 소재의 우수성과 단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상품 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