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관중 함성에… 금융사 야구 마케팅 후끈

입력 2012-10-28 21:08

올해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선수들을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활용하려는 금융회사들의 야구 마케팅도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야구가 3시간 넘게 방송돼 배구나 농구보다 광고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 선수들은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그룹 계열 금융회사 로고가 박힌 유니폼과 장비를 착용한다. 각각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의 후원을 받는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대표적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LG 트윈스는 신한카드 등의 로고를 달고 뛴다. 계열사 관계는 아니지만 KB국민카드도 두산 베어스 수비 모자에 로고를 달아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도 카드사들이 야구 로고 광고를 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었다. 유명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 등 해외로 진출해 국내 프로야구 인기가 시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프로야구가 관중 기록을 매년 갈아 치우면서 금융회사들이 다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출전 때마다 어깨, 가슴, 모자, 헬멧, 포수 가슴 보호대에 후원사 로고를 붙인다. 방송 카메라와 관중에게 잘 보이고 오래 노출되는 부위일수록 금액이 높다. 가장 자주 노출되는 어깨 로고는 연간 후원금이 10억원 이상이다. 가슴 로고는 어깨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수준이다. 이밖에 헬멧은 7억~8억원, 모자는 2억~5억원을 받는다. 최근 광고가 허용된 포수 가슴 보호대는 2억~3억원이다.

포수 뒤편에 있는 광고판의 후원금도 억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생명·화재·증권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 광고를 거의 싹쓸이했다. 광고 대가가 1000만원대로 비교적 싼 야외 광고판은 증권사가 즐겨 이용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