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실’ 파손 원인 파악 난항… 러 제작 고무 링 결함에 무게
입력 2012-10-28 22:13
나로호(KSLV-Ⅰ)의 발사를 중단시킨 원인 규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러 기술진은 일단 러측이 제작한 고무 링 자체 결함에 70%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만 다른 외력에 의한 파손인지 정확한 판단을 위해 1주일 정도 추가 정밀 분석을 벌이기로 했다. 따라서 나로호 재발사일은 당초 발사 예비일로 정한 31일을 넘겨 빨라야 다음 달 7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양측은 27일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를 열었지만 나로호 1단 로켓의 헬륨가스 공급 부위 ‘실(seal·가스 누출을 막는 고무 링)’ 파손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실 파손 때문에 가스 공급 부위 틈이 발생했는지, 틈이 먼저 생겨 실이 파손됐는지 의견이 갈렸다.
일단 러측은 파손된 실을 29일 모스크바로 공수해 결함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러시아가 실 제품의 여유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29일 오전 나로호 3차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한·러 기술진의 분석 결과와 향후 발사 추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재발사 일정은 국제기구 통보 절차 등을 감안, 추후 신중하게 결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려면 인근을 지나는 항공기와 선박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5∼7일 전 통보해야 한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주초에 국제기구 통보 절차를 밟더라도 발사 준비에 최소 3일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빨라야 다음 달 7일 이후 재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한 익명의 전문가는 이날 현지 인테르팍스통신에 “26일에서 31일 사이의 발사 윈도(launching window)까지 재발사 준비를 마치기는 사실상 어려우며 그 다음 발사 윈도는 11월 중순 초에야 열린다”며 나로호 재발사가 아무리 빨라도 11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