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2013년 1월 美 콘서트 연다

입력 2012-10-28 18:55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내년 1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공연을 펼친다.

싸이는 28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혼다센터에서 열리는 내 공연 티켓 판매가 오전 10시(미국시간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고 알렸다. 공연 타이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소속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의 미국 공연은 방송 출연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면서 “따라서 혼다센터 공연이 싸이의 제대로 된 미국 첫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센터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애너하임 덕스가 홈구장으로 쓰는 종합경기장으로 최대 1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실내 공연장이다. 이와 함께 싸이는 다음달 미국에서 ‘강남스타일’ 후속곡을 공개하고 월드뮤직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5주 연속 빌보드 차트 2위를 하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1위 등극을 위한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이번 싸이의 미국 재방문을 신호로 미국 아이튠즈 음원 ‘톱 송즈(Top Songs)’ 차트와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재탈환했고, 빌보드닷컴의 메인 표지 등을 장식하며 상승세를 되살리고 있는 것.

특히 빌보드는 최신호 표지를 싸이로 장식하고 커버스토리에서 “싸이는 한마디로 미국에 올 때 ‘준비된 스타’였다”며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빌보드는 “싸이는 미국에서 학교(보스턴대·버클리음대)를 다녀 미국 언론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만큼 영어에 능숙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국에서 10년 이상 대형 공연을 한 경험도 있는 데다 기획사의 관리가 필요 없을 만큼 비즈니스 마인드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싸이와 한국·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음반 유통 계약을 한 유니버설 레코즈의 몬테 리프먼 최고경영자는 “나는 싸이가 K팝 아티스트와 같은 카테고리에 있길 원치 않았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거론되길 원했다”고 극찬했다.

빌보드는 싸이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 칼리 래 젭슨 등을 발굴해 낸 스쿠터 브라운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기까지의 과정도 전했다. 7월 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가 1000만건을 돌파하자 브라운은 ‘어떻게 이런 친구와 계약을 안 한 거지(How did I not sign this guy)’란 글을 트위터에 남겨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때 이미 싸이와 ‘물밑 접촉’ 중이었다고 빌보드는 보도했다. 싸이는 당시 “한국어 가사 그대로 발표하길 원한다는 말인가?”라며 놀라워했다고 빌보드는 전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