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3만원… 대학등록금 뺨치는 사립유치원비

입력 2012-10-28 18:53


사립 유치원의 1년치 교육비가 연 평균 540만원대에 육박해 웬만한 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est.go.kr) 사이트에 9월과 10월 공개된 전국 8370개 국공립 및 사립 유치원의 경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만 3세 어린이의 경우 ‘교육과정 교육비’와 ‘방과후과정 교육비’를 합친 17개 시·도 유치원의 교육비 평균이 사립은 월 42만8793원, 국공립은 월 7만1810원으로 사립이 국공립보다 약 6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만 4세 원아의 유치원비도 사립 월 44만3252원, 국공립 월 10만2728원으로 집계됐으며, 만 5세 이상은 사립 월 44만395원, 국공립 월 8만8637원으로 각각 4.3배, 4.9배까지 차이가 났다. 월 교육비와는 별도로 1년에 한 번만 납부하는 입학금도 국공립이 3701∼4922원인데 비해 사립은 15만2980∼15만8962원으로 최고 41배까지 비쌌다. 특히 유치원비 1년치와 입학금을 모두 합친 사립 유치원비는 500만원대에 달해 국공립 대학 등록금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사립 유치원비는 만 3세가 529만9000여원, 만 4세 547만7000여원, 만 5세 543만7000여원이었다. 교과부가 올해 2월 발표한 대학들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670만6000원으로 국공립대가 415만원, 사립대가 737만30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만 4세 기준)이 51만5368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34만8423원으로 가장 낮았다.

자녀를 사립 유치원에 보내는 가정을 위한 국가지원금은 올해 만 5세의 경우 교육과정 교육비 20만원(4세 17만7000원, 3세 19만7000원)과 방과후과정 교육비 7만원에 그쳐 실제 유치원비에 턱없이 못 미쳤다.

교과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교육과정 교육비 지원 규모가 사립 유치원은 만 3∼5세 모두 22만원으로 소폭 늘어 방과후과정비 7만원을 합쳐 모두 29만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 정보공시 제도는 지난 9월 처음 도입됐다. 교과부는 유치원 정보공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공시 내용에 대해 연말까지 검증 작업을 실시하고 오류가 발견될 경우 시정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정보공시 내용은 유치원비와 유치원규칙, 교원현황, 급식 및 위생관리 등 총 11개 분야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