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비밀번호 유출 주의… 집 보러 온 척하며 외워놨다 다음날 빈집 털어

입력 2012-10-28 18:49

집을 보러 온 척하며 부동산중개업자가 누르는 출입문 잠금장치 비밀번호(번호키)를 외웠다가 다음에 다시 찾아가 귀금속을 훔친 50대 여성이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빈집을 골라 귀금속을 훔친 혐의(절도)로 안모(56·여)씨를 구속했다. 안씨는 지난 6월 27일 서울 개봉동의 한 집에 들어가 안방에 있던 금반지와 목걸이 등 3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든 보석함을 훔친 혐의다. 안씨는 범행 전날 집을 구한다며 부동산중개인과 함께 이 집을 찾았다. 부동산중개인이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낸 번호키를 누르자 안씨는 이를 기억했다가 다음 날 이 집을 찾아가 빈 것을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물건을 훔쳤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절도 전과 7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3일 인천에서는 아이가 번호키를 소리 내 읽으며 여는 것을 엿듣고 이 집에 침입해 혼자 있던 주부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40대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잠금장치 비밀번호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