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김용걸·김주원-이원국 커플, 과거 ‘스타 무용수’ 다시 무대에

입력 2012-10-28 18:32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국립발레단에는 두 스타 커플이 있었다. 김지영-김용걸, 김주원-이원국이 그들이다. 이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발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들 중 3명은 국립발레단을 떠났다.

발레리노 김용걸(39)은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거쳐 2008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고, 이원국(45)은 2004년까지 주역으로 활동하다가 현재 ‘이원국발레단’을 운영하고 있다. 발레리나 김주원(34)은 최근 성신여대 교수로 임용됐다. 김지영(34)만 수석무용수로 남아 있다.

그 시절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발레 팬들에게 ‘국립발레단 50주년 갈라 공연’은 설레는 무대가 될 듯하다. 이들이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서기 때문이다. 김지영-김용걸은 ‘워크2’, 김주원-이원국은 ‘지젤’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이들이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과 호흡을 보여줄지는 확인해 볼 일이지만, 추억을 되살려 줄 것은 틀림없다. 이들 외에도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총출동해 국립발레단 인기 레퍼토리 10개의 주요 장면을 공연한다. 총 116명의 무용수가 한 자리에서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1981년 초대단장 고(故) 임성남씨가 안무한 ‘처용’을 시작으로 ‘백조의 호수’ ‘지젤’ 등이 무대에 오른다. 11월 1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석 5000원.

다음날인 11일에는 한국발레를 세계에 알린 창작발레 ‘왕자 호동’이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수석무용수 이동훈 김지영이 출연한다. 5000원∼7만원(02-587-6181).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