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광진 의원 막말, 캠프 사퇴로 끝낼 일인가
입력 2012-10-29 14:14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과거 트위터를 통해 막말을 한 사실들이 잇따라 드러나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 청년특보실장 직에서 물러났다. 김 의원은 올 초 “새해소원은 뭔가요, 명박 급사”라는 대통령 비하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미 FTA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대해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당신 같은 어버이 둔 적 없어. 분노감에 욕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개 쓰레기 같은 것들과 말 섞기 싫어 참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해 6월 북한이 정상회담과 관련한 남북 비밀 접촉을 공개하자 “언젠가부터 북한이 더 믿음이 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발언들에 나타난 역사와 남북관계, 사회에 대한 인식은 매우 편협하고 비뚤어져 있다. 표현 방식 자체가 저급해 국민의 대표가 되기에 부적절해 보인다. 그런데도 김 의원은 사과문을 내면서 “소위 신상털기를 통해 3만여개의 트윗 중 4∼5개 트윗을 문제 삼는 것은 합리적 사안은 아니다”고 강변했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로 표현해 여당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 대해 “저의 입에 족쇄를 채우기 위한 비열한 정치적 공세에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엉뚱한 주장을 폈다.
민주당 의원과 후보자들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수경 의원은 지난 6월 탈북자들을 겨냥해 폭언을 했다. 문 후보 캠프의 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도 과거 이명박 대통령을 ‘도둑놈’, 새누리당을 ‘기생충’이라고 표현했다. 4·11 총선 때 서울 노원갑 공천을 받았던 김용민 후보는 “(노인들의 집회를 막기 위해) 지하철 시청역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없애야 한다”는 과거 막말 등으로 선거에서 패했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로 당선돼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민주당은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막말을 막기 위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반성이 미흡한 김 의원의 윤리위 제소를 검토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 공천 과정에서 부적절한 후보를 걸러낼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