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생명나무’ 펴낸 소강석 목사… “선·악의 판단은 오직 하나님 고유 권한”
입력 2012-10-28 18:01
반기독교 문화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시대, 인본주의적 잣대로 신정주의적 신앙공동체를 재단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신간 ‘생명나무’(쿰란출판사)를 통해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적 가치가 충돌하는 시대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한다. 그것은 “선악과나무를 잘못 선택한 아담처럼 자기 의를 앞세워 교회에서 선악 판단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영적 지도자를 넘어뜨리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데 정의감, 윤리, 도덕이라는 선악과나무를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다.
소 목사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으면서부터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권한인 선악에 관한 지식을 침범했으며, 하나님을 떠나 독립적인 삶을 살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들이 선악 판단의 주인이 됐고 자기 생각과 지식, 경험에 따
라 비판 정죄 미움 험담 등 인간중심의 삶을 살게 됐다(92∼93쪽).
저자는 선악의 지식이 생명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유혹하는 시대에 믿음과 생명의 길인 생명나무,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덕적 마인드보다 중요한 것이 생명의 마인드입니다. 선악의 원리보다 중요한 것이 생명의 원리요 생명의 능력입니다.”(304쪽)
그는 이 책에서 신앙생활의 불만이 도덕과 윤리의 가면을 쓰고 교회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말씀의 힘으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다 보면… 선악 판단은 나도 모르게 내 주장과 고집이 되어 나오고 그것은 불평과 원망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그 불평과 원망이 때로는 도덕과 윤리의 가면을 쓰고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365쪽)
소 목사는 책에서 “심지어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까지도 선악 판단의 잣대나 지식의 도구로 쓰려다 보니까 신앙이 자꾸 부정적이고 비판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한다”면서 “교회에서 자기 우월함을 과시하는 선악 판단을 하다 보면 불평불만이 가득 차고 결국은 교회가 빛을 잃고 생명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저자는 술에 취해 하체를 드러냈던 아버지 노아의 허물을 떠들고 다닌 함(창 9:20∼27)을 통해 교회 분쟁에 시달리는 한국 교회에 해답을 제시한다.
“함이 생명의 마인드로 보았다면 아버지의 수치를 자신의 수치로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아버지의 하체를 자신의 옷으로 가려 주었을 것입니다… 물론 함이 본 것은 거짓이 아닙니다. 그리고 함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노아를 판단하신 것이 아니라 함을 판단하셨습니다. 왜 그럴까요? 함이 생명을 선택하지 아니하고 선악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290∼291쪽)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