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불평등한 性역할에 젊은 여성들이 떠나고 있다… 교회여성연합회 의식조사
입력 2012-10-28 18:01
교회내 젊은 여성 교인이 감소 추세다. 과거 70∼80%에 달했던 교회의 여성 비율이 현재는 50∼60%에 불과하다는 것이 각 교단 통계 결과 드러났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홍기숙 회장)가 2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여성연합운동과 젊은 여성-젊은 교회여성 의식조사 분석과 대안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는 젊은 여성 교인 감소 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모색하기 위해서다. 연합회는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교단별 지역별 비례할당 추출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1340명의 20∼40대 교회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성 교인 감소 원인으로는 교회 내에서 불평등한 성역할이 가장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 여성들의 성역할로 굳어진 네 가지 봉사의 경우 식당봉사 13.3%, 교회 행사준비 6.2%, 교회청소 6.2%, 안내 3.9%에 이른다. 반면 하고 싶은 일에서는 식당봉사 4.4%, 교회 행사준비 3.9%, 교회청소 3.0%, 안내 4.8%로 절반 정도였다.
연합회 최소영 총무는 “젊은 여성들이 선교, 기도와 중보기도, 사회적 약자 돌봄, 회원교육 등과 같은 여성연합활동의 본래 목적과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성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회가 개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공회대 임희숙 교수는 “교회가 젊은 여성들의 생각과 요구에 주목해 교회 구성원의 소외나 배제를 극복한 소통구조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내 의사결정이나 교회재정 운용 등 책임적 역할에 여성들을 참여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