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유아용품도 병행수입 바람 거세다

입력 2012-10-28 17:50


병행수입 상품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주방·유아용품 시장에도 병행수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3월 문을 연 유·아동 제품 전문몰 ‘베이비프리미엄’의 매출이 매달 20% 가량 성장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의 해외 유아용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이 몰린 것이다.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리는 스토케를 비롯해 최근 엄마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유모차로 꼽히는 퀴니 무드(미국형) 제품도 백화점보다 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1월에 판매를 시작한 주방전문몰에서도 휘슬러, 실리, WMF, 헨켈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평균 45% 할인 판매하며 알뜰 소비를 원하는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품절된 인기 제품은 대기를 걸고 기다릴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병행수입 제품은 모두 인터파크가 책임지고 AS까지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행수입은 한 제품을 여러 업체가 수입하도록 해 가격을 낮추는 형태의 유통방식이다.

수입처만 다를 뿐 제품은 100% 정품이다. 한 때 병행수입 상품은 가짜라는 오해를 받아 소비자들이 외면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병행 수입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면서 병행수입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병행수입은 특히 오프라인보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삼는 온라인 쇼핑몰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11번가는 백화점과 로드숍 등에서 팔던 프리미엄 브랜드를 판매해 올해 10월 현재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나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G마켓은 위조품 구매 시 200% 보상, 안전거래시스템 도입 등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11번가는 ‘D-럭셔리’를 통해 구입하는 명품이 문제가 있는 경우 2년간 무상으로 수리를 해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