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차규선 개인전’] 하얀 캔버스 위 선홍색 매화 흐드러지다
입력 2012-10-28 18:36
분청사기 기법을 응용한 회화 작업을 하는 차규선(44) 작가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다음 달 1일부터 21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제주도에서 작업한 겨울 풍경과 흐드러지게 핀 매화 그림 20여점을 선보인다. 하얀 캔버스 위에 접착제를 섞은 흙을 바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이나 도예 안료를 뿌린 뒤 나뭇가지로 긁어낸다.
재료가 완전히 굳기 전까지 2∼3시간이 지나면 캔버스 위에서는 어느 새 눈 덮인 소나무가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기억 속에 묻혀 있던 고향(경북 경주)의 소나무 풍경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흑백 회화다. 꽃잎을 흩날리는 화사한 매화 그림(사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을 방문했다가 만발한 ‘배꽃’ 작품을 보고 감동받아 그린 것이다(02-730-7818).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