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극복하고 차세대 한류 이끄는 대중예술 전문고 입학 경쟁률도 매년 큰 폭 ‘高高’

입력 2012-10-28 17:25


K-팝 등 한류 붐이 일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급성장하자 연예인 지망생을 배출하거나 대중예술교육을 표방하는 고등학교들이 뜨고 있다.

과거에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을 받아들이는 고등학교가 안양예고·전주예고 등 연극영화과를 운영하는 몇몇 순수예술고등학교가 전부였다. 하지만 한림예고나 한국예술고·서울공연예술고·리라아트고 같은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가 잇따라 생겨나면서 다양한 끼와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이 넓어졌다.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학교의 입학경쟁률도 매년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한림예고의 2012학년도 신입생 경쟁률은 5대 1이 넘었다.

대개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는 특성화 고등학교나 교육청에서 인가한 학력인증 평생교육시설로 분류된다. 간혹 ‘고등학교 졸업을 인정받지 못한다’거나 ‘대학에 가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과 똑같은 자격을 얻는다. 단지 중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교사인건비와 학교운영비 등에 대한 교육청의 지원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교과과정은 일반 학교와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언어·외국어·수리·사회 등 필수 교과목 수업을 가르친다.한림예고 김지연(40·여) 전략기획실장은 “개교 첫해에는 정식 고교가 아닌 데서 오는 여러 편견들 때문에 ‘우리 아이가 그 학교에 합격했으니 떨어뜨려 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을 받은 적도 있다”며 “그러나 몇 해 전부터 대학 진학률도 높아지고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기 시작하면서 이젠 학부모님들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고 설명했다. 11년간 현역 모델로 활동하다 이 학교 패션모델학과장을 거쳐 예술부장으로 있는 김지영(30·여)교사는 “막연히 꿈만 가지고 입학한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