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쾌조’ LG ‘선전’ 애플 ‘주춤’
입력 2012-10-26 19:03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악재도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꺾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앞세워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였던 2분기보다 20.8% 증가한 8조1246억원, 매출액은 9.6% 늘어난 52조177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감소한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군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갤럭시S3 등 최고급 사양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 실적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5630만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IM 부문 매출액은 약 29조9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약 5조63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의 69.45%를 차지했다.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DP)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8조4600억원으로 1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조9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전년보다 2% 상승한 1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4300억원의 이익을 냈다. 반면 반도체는 전년보다 8% 줄어든 8조72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도 1조1500억원으로 28% 줄었다.
시장에선 4분기까지 포함한 연간 매출액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변수는 애플과의 특허전 충당금이다.
삼성은 이와 관련 “4분기 내에 미국 법원의 1차 판결이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로 웃은 건 LG전자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24일 LG전자는 3분기 매출 12조3758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적자였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 본부는 매출 2조4475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맞수인 애플은 이날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내놨다.
애플은 같은 기간(7∼9월) 영업이익 109억4400만 달러(약 12조165억원), 매출액 360억 달러(약 39조5280억원)를 기록했다고 미 IT 전문지 시넷 등이 보도했다.
주당 순익은 8.67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8.75달러를 밑돌았다. 아이패드 판매 부진이 원인이었다.
3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400만대에 그쳤으며 이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3분기 아이패드를 1700만대에서 1800만대가량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은 시장 추정치인 2500만대를 훌쩍 넘어선 2690만대를 팔았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 2534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255억원, 지난해 3분기 4921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26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영업흑자를 낸 것은 2010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