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저성장 수렁] 9·10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세 진정
입력 2012-10-26 18:59
국토해양부는 26일 제7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통해 ‘9·10 대책’이 시행된 지난달 24일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고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20주 만인 이달 둘째주(8일)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의 주간 주택 거래량도 증가했다. 9월 중 평균 3만5000건에서 9·10 대책 시행 이후인 10월 들어서는 5만2000건을 기록했다.
10월 이후 매매가격 하락세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 서울 도곡동 도곡렉슬 26평의 경우 9월 초 7억8000만원에서 9월 중순 7억7000만원으로 하락했지만 지난 22일 현재 하락세가 멈추고 7억7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 등 가격 하락폭이 컸던 단지는 단기 시세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34평은 9월 초 8억9000만원에서 지난 22일 현재 9억원으로 1000만원 올랐다.
국토부는 또 주택시장에서 최근 점진적인 회복을 점칠 수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져 주택 구입 부담이 줄었다고 밝혔다.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고점 대비 수도권이 13% 하락했고 과천 39%, 분당 27%, 송파구 22% 하락했다. 생애 최초구입 자금이 조기 소진됐고, 동탄2신도시 청약 호조, 주택소비 심리 반등 등 실수요 기반도 견실하다고 분석했다.
국토부는 “한시적 세금감면 효과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오르고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며 “세금감면 시행일이 얼마 되지 않아 본격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점차 시행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