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安 단일화 속도 조절… ‘3각 협상론’ 급부상

입력 2012-10-26 18:53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국회의원 감축 등 정치 쇄신안을 놓고 날선 논쟁을 벌이면서 단일화 논의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측이 큰 틀에서 단일화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조만간 시기와 방법 등이 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협상 창구에 대해선 양측 협상대표가 3명씩 나서는 ‘3각 협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11월 초 논의 착수→대선후보 등록일(11월 25일) 이전 단일화 성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다음 주쯤 안 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공식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후보 측도 다음 달 25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면 좋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정책공약집이 완성되는 다음달 10일 이전에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 쇄신이 먼저라는 전제 조건도 완고하다. 다만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정치학자들이 다음 주부터 포럼이나 토론회를 시작할 것”이라며 “저희도 (국회의원 감축 등) 안 후보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쇄신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단일화 협상창구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화 논의가 정치 쇄신과 맞물려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단독 창구보다 ‘3+3’ 협상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정책 조율, 정치 쇄신을 동시에 논의하려면 이번 협상은 3각축으로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정치 쇄신안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으니 안 후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협상 대표로는 김부겸 박영선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노영민 비서실장, 우원식 총무본부장 등 5인방이 거론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민주당 협상 대표를 맡았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과 학생운동을 함께 했고 박 위원장은 안 후보 측 실세인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가깝다. 노 실장과 우 본부장은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계 모임인 민평련 소속으로 재야의 신망이 두텁다.

안 후보 측은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이 협상에 나설 인물로 꼽히고 있다. 송 본부장과 금 실장은 안 후보의 신뢰를 받고 있는 반면 정치 협상 경험은 많지 않다. 시민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하 실장은 문 후보 측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

엄기영 백민정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