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교체수준 넘는 이상땐 나로호 10월 발사 어려워
입력 2012-10-26 18:53
나로호 3차 발사는 언제쯤 이뤄질까. 나로호는 파손이 확인되자마자 26일 오후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옮겨졌다. 발사체를 일단 눕히면 다시 일으켜 세울 때까지 최소 3일이 소요된다. 28일까지 발사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기술적으로 가장 빠른 스케줄은 ‘28일 발사대 재이동→29일 발사’ 일정이다. 하지만 이 역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나로호관리위원회가 29일 발사일을 결정하면 ‘D-2’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국제 기구에 통보한 발사 예비일자(26∼31일)의 마지막날인 31일이 가장 빠른 발사일이 된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나로호의 문제를 경미한 고장이라고 판단한다. 추진체 내부 오작동이 아니라 로켓 하단과 발사대를 잇는 연결 포트(커플링 디바이스)에서 문제가 생긴 만큼 손상된 실(seal·봉합)만 교환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다만 파손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남는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실이 압력에 의해 파손된 듯 보이지만 손상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인해야 한다”며 “다른 원인이 있다면 분석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만약 실 교체 수준을 넘는 복잡한 고장이 발견되면 이달 내 발사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발사 예비일자를 넘기게 되는 만큼 국제 기구를 통해 날짜를 재승인받아야 한다. 이 과정이 통상 1주일에서 열흘 걸린다. 발사일은 11월로 넘어가게 된다.
각국의 우주탐사 과정에서 발사 중지 사례는 숱하게 많다. 인도의 발사체 GSLV는 2001년 3월 이륙 1초 전 액체 엔진 부스터 오작동으로, 2007년 9월에는 이륙 15초 전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발사가 중단됐다. 2006년 유럽연합(EU)의 아리안5는 네 번의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했고, 2009년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 역시 여섯 번이나 연기된 뒤 발사에 성공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