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씨 “내가 땅값 조달·송금 주도” 진술한듯

입력 2012-10-26 21:20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지난 25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자금 조달과 송금 과정을 자신이 주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훈 특검보는 26일 “(검찰에 냈던) 서면진술과 달라진 것이 있다”며 “큰 틀에서의 진술 번복인지, 팩트에 착오가 있는 것인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시형씨도 조사가 끝난 뒤 “(서면답변서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했고, 변호인은 “기존 오류를 수정한 것이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형씨는 땅값 12억원 조달과 송금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실매입자’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땅값 부담 비율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대체로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배임 혐의를 모두 벗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부지 매입의 기획·매매계약에는 관여하지 않아 국가에 손해를 끼칠 의사가 없었고(배임), 자금 조달·송금은 주도했기 때문에 명의신탁(부동산실명제법 위반)도 아니라는 논리다.

시형씨는 지난 4월 검찰 서면조사 때 ‘땅을 산 과정은 몰랐지만 내가 산 것은 맞다’는 다소 모순 된 진술을 했다. 한편 이 특검보는 “이상은 다스 회장은 늦어도 다음 주에는 조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전웅빈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