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팀 “아스피린, 대장암 환자에 효과”… 복용하면 5년 생존율 높여
입력 2012-10-26 18:33
아스피린은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이번에는 대장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나왔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중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PIK3CA)가 변이된 사례에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했더니 5년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암의 진행단계가 다른 대장암 환자 964명을 대상으로 13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 분석 결과다. 이 변이유전자를 지닌 대장암 환자 중 다른 건강상 이유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97%로, 복용하지 않은 그룹의 74%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앤드루 찬 박사가 밝혔다.
이 변이유전자를 지닌 대장암 환자는 모두 152명이었다. 이 중 아스피린 복용자는 62명으로 2명이 진단 후 5년 안에 사망했고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90명 중에서는 23명이 사망했다. 아스피린 복용은 한 번에 얼마나 먹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먹느냐가 중요했다.
PIK3CA 유전자는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촉진하는 핵심 경로에 관여하는데 아스피린이 이 경로를 둔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찬 박사는 설명했다. 대장암 환자 6명 중 한 명은 암세포 속에 변이유전자가 들어 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