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불안한 4일간 휴전… 감독기구 없어 지켜질지 의문

입력 2012-10-26 21:57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나흘간 임시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휴전 첫날부터 곳곳에서 교전이 발생, 여러 명이 숨지는 등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폭력으로 얼룩졌다.

희생제 첫날인 26일 오전부터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최소한 3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북부 이들리브주에서도 휴전에 반대하는 반군 세력이 정부군 기지를 공격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라미 압둘 라흐만 소장은 “오전 10시30분부터 와디데이프 기지 주변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며 “정부군은 반군 공격에 집중 포격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을 주도한 반군은 ‘알 누스라 전선’ 소속이며, 나흘간 임시휴전을 위반한 첫 사례”라고 덧붙였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알 누스라 전선은 정부군과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합의한 휴전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 홈스 칼리디아 구역에서도 정부군의 로켓포 공격으로 최소 2명이 부상했다. 양측 교전 외에도 희생제 아침 예배 이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홈스 등지에선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다만 정부군과 자유시리아군 모두 아직 휴전을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외신들은 양측의 휴전 합의에도 실제로 휴전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반군 세력 중 일부가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양측의 휴전 이행을 감독할 기구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시리아에 파견됐던 유엔 감시단은 이미 철수했다. 새로운 감시단을 휴전기간 내 파견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처럼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주민은 내전을 피해 떠났던 집으로 돌아가 겨울옷 등 소지품을 챙기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앞서 시리아 군 당국은 희생제 기간인 26~29일 나흘간 군사작전을 전면 중단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자유시리아군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25일에도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130여명이 숨졌다. 유엔은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이 중단되면 구호요원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