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벌써 투표했어요” 현직대통령 첫 조기투표… 지지자 독려 노린듯
입력 2012-10-26 18:3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선거유세차 들른 시카고에서 조기투표를 마쳤다. 다음 달 6일인 선거 당일에 투표하지 않고 조기 투표를 선택한 현직 대통령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마틴 루서 킹 커뮤니티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오바마는 “미리 투표를 하면 비나 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누구한테 투표했는지는 비밀”이라며 능청을 떨기도 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지난 15일 우편을 통해 투표를 마친 상태다.
2008년 대선 조기투표에서 오바마에 넋 놓고 주도권을 빼앗겼던 공화당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4년 전 오바마의 손을 들어줬으나 현재는 판세가 바뀐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선 롬니 캠프가 적극적인 조기투표 운동을 펼치는 중이다.
조기투표는 투표일 혼잡을 피하기 위해 주별로 날짜를 정해 유권자들이 일찍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예전에는 군인과 재외국민 등 특정계층 유권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들어 일반 유권자들에게도 널리 퍼지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은 지지자들에게 가급적 선거일 이전에 투표를 마치도록 독려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일찍 투표를 끝내주면 표가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ABC방송은 현재 76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일찍 투표를 끝내는 유권자 비율이 지난 대선의 30%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이클 맥도널드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경합주일수록 조기투표자가 많고 콜로라도에선 8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