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촌 교회 이제 상생이다] 농수산물 직거래만 상생? 이런 교류 방식도 있어요
입력 2012-10-26 17:55
농촌교회를 지원하는 방식이 단순히 물질을 나누는 방식에서 전도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도농교회 간 밀접한 교류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범 사례는 서울 상계동 상계감리교회의 지원프로그램. 상계감리교회는 매년 2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목회 코칭 세미나를 열고, 매달 목회자 부부를 초청해 목회 노하우를 공유한다. 또 수시로 교인들이 미자립교회를 찾아가 공동 전도에 나선다. 앞으로는 전담 ‘코칭 목회자’를 훈련해 농촌교회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2006년부터는 미자립교회 70곳에 매달 3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매년 1월 전국 미자립교회의 신청을 받아 제비뽑기를 통해 지원 대상을 정한다. 올해에는 600곳이 몰려 지원 대상을 90곳으로 늘렸다. 등록 교인 수가 50명을 넘을 경우 지원은 다른 교회로 넘어간다.
상계감리교회 서길원 목사는 “단순히 물질만 지원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무리 척박한 현장에 있더라도 전도지를 직접 들고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26일 말했다.
서울 신사동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솔트(Salt:Support Alliance Love Trust) 플랜을 지난 2월부터 펴고 있다.
지원을 요청한 전국 미자립교회 100여곳 가운데 자립 의지가 강한 25곳을 선발해 매달 100만원의 선교후원금을 지원하고 교회학교 교재, 전도지, 가정예배서를 제작해주고 있다. 또 2개월에 한 번 목회자 세미나를 열어 전도 심방 속회 운영, 평신도 훈련 등의 목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솔트 플랜을 담당하는 유용상 전도사는 “미자립교회 입장에서 100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무척 감사해한다”면서 “재정적 지원에 그칠 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시 상동 벧엘교회(김민호 목사)는 2005년 강진군 도암면 마점마을과 자매결연한 이후 의료, 이·미용 봉사를 매년 3∼4차례 실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전남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등지에서 3박4일간 집수리, 장판 교체, 해안가 청소 등의 비전 트립 활동도 펴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성도들은 지역 교회 목회자로부터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벧엘교회 조생구 장로는 “봉사활동에 나선 뒤 전도의 열매를 상당수 맺을 수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좀 의아하게 대했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친분이 깊어져 떡도 가져다주시고 안부를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