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의 재능기부] 프로 선수들도 “질 수 없지”… SK와이번스의 ‘찾아가는 SQ 교실’

입력 2012-10-26 17:52

프로 스포츠계도 재능기부에 활발하게 동참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SQ(Sports Quotient·스포츠지수) 교실’이다. ‘찾아가는 SQ교실’은 선수들의 재능기부 행사인 ‘행복-드림 멘토링’과 구단의 교육기부인 ‘SQ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SK 선수들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각급 학교를 방문해 꿈을 향해서 남들보다 더 노력했던 이야기 등을 들려주며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월까지 학교를 찾아 멘토 역할을 한 선수는 15명에 달한다.

지난 4월 30일 인천 신송초등학교를 찾은 정근우는 “야구선수가 학생들의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어 뿌듯했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멘토라는 위상에 맞게 행동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 최초로 6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경남 FC의 골키퍼 김병지는 지난 7월 18일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고등학교를 찾아 전교생 6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에게 주는 꿈과 희망’이란 제목의 강의를 했다. “자신만의 꿈을 갖고 3년간 노력하라. 꿈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 1시간씩 투자하면 3년 후 전문가 수준에 도달한 자신을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성공 비결을 소개한 김병지는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서로 몸을 부딪치며 축구의 기본기를 가르쳤다.

이달 중순 2주간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휴식기를 맞은 K리그 선수들도 멘토, 코치, 일일교사로 변신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대구FC의 조영훈, 레안드리뉴, 강현영 등 주전 선수들은 지난 13일 대구 지역 중학교 3곳(동부중, 대구동중, 불로중)을 찾아 축구 클리닉을 열었다.

지난 15일 성남 판교중학교에서 축구 클리닉을 연 성남 일화의 주장 김성환은 “밝은 모습으로 공을 차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이런 뜻 깊은 행사가 K리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의 송진형, 박진옥, 오봉진은 새서귀포초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고 체육시간에는 축구 코치로 나서 축구의 즐거움을 전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런던올림픽 대표 3인방 김창수, 이범영, 박종우는 29일 부산 지역 대학생들을 위한 청춘토크콘서트에 참여해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감동을 전한다.

프로농구의 경우 창원 LG는 이번 시즌 개막 전 서울 방이동 LG체육관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 20명으로 이뤄진 ‘글로벌 프렌즈’팀과 ‘보육원 농구 드림팀’ 어린이 12명을 초청, 친선경기를 주선했고 농구 클리닉도 열었다. 타 구단들도 봉사활동, 환아 방문을 비롯한 다양한 재능기부 행사를 전개했다.

김태현 기자